[한경·네이버 FARM ] 일반 벌은 출입금지!… 울릉도에 장원벌만 산다

입력 2017-11-16 18:50  

농진청·예천군농업기술센터
생산량·번식력 뛰어난 장원벌
뭍에선 품종 유지 어려워

울릉도에 양봉·교미장 만들고 일반 꿀벌 섬 밖으로 내보내



[ 홍선표 기자 ] 울릉도에 있는 나리분지.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넓은 평지다.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성인봉과도 이어져 있다. 울릉도 내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다. 나리분지 안에는 1만6000㎡(약 5200평) 넓이의 출입제한 구역이 있다. 출입제한을 알리는 표지판이 특이하다. ‘일반 벌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다. 이유가 뭘까. 더 많은 꿀을 생산하는 품종인 장원벌 전용 공간이기 때문이다. 울릉도 양봉 농가들은 그동안 키우던 다른 품종의 벌을 모두 섬 밖으로 내보내고 이곳을 조성했다.

육종장 운영을 맡고 있는 조봉래 경북 예천군농업기술센터 친환경바이오팀장은 “벌은 공중에서 교미하기 때문에 품종을 순수하게 유지하려면 반경 20㎞ 안에 다른 벌들이 없어야 한다”며 “처음 다른 품종 꿀벌을 내보내야 한다고 할 때 양봉 농가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장원벌을 보고 난 뒤에는 적극 협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원벌은 꿀벌 중에서 최고의 일꾼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장원벌은 양봉 농가에서 기르는 일반 꿀벌보다 벌통당 꿀 생산량이 31% 더 많다. 장원벌 일벌 한 마리가 수집해오는 꿀이 일반 꿀벌보다 평균 19% 많고, 번식력도 뛰어나 벌통당 일벌 수도 45%나 더 많다.

장원벌은 경북 예천곤충연구소와 농촌진흥청이 함께 2014년 육종한 품종이다. 예천군과 농진청이 새로운 꿀벌 품종 개발에 나선 것은 국내 양봉 농가에서 키우는 꿀벌의 품종이 서로 뒤섞이면서 꿀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어서다.

국내에 양봉용 서양 꿀벌이 처음 도입된 것은 구한말인 1900년대다. 이후 다양한 품종의 꿀벌이 해외에서 들어와 양봉 농가에 보급됐다. 하지만 체계적인 품종 관리·개발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 그러는 사이 여러 품종의 꿀벌이 뒤섞이면서 잡종 꿀벌이 늘어났다. 꿀벌의 꿀 수집 능력이 떨어지고 여왕벌의 번식력도 약해졌다. 이런 문제로 국내 양봉 농가의 단위당 꿀 생산량은 호주 중국 등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예천군은 1997년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 곤충 전문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꽃가루를 옮겨 과일·채소를 수정시키는 머리뿔가위벌(사과수정벌)과 호박벌(뒤영벌)을 대량 증식하는 노하우를 확보했다. 2009년에는 꿀벌육종연구센터를 별도로 꾸렸다. 최효열 예천곤충연구소 곤충연구담당 팀장은 “꿀벌육종센터에만 연구사 3명, 전문계약직 인원 6명이 상주하고 있다”며 “20여 년간의 벌 품종 연구, 개발, 보급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FARM 홍선표 기자

전문은 ☞ m.blog.naver.com/nong-up/22113081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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